11.11.03 유럽여행 (2) Refresh

안죽고 살아있어요오오오 ^Q^
 여행기 열심히 기록해야 하는데 백수 주제에 ㅠㅠ 왜 이렇게 바쁜건지 모르겠네요
그나저나 오늘부터 또다시 심기일전해서 열심히 적어보겠습니다

초기 계획에는 빠져있었지만 비가 오는 바람에
베르사유 궁전이 캔슬되서 계획에 끼워넣은 로댕 미술관
결론을 미리 말하면 ㅠㅠㅠ 정말 안갔으면 후회할뻔했다 ㅠㅠ 너무 좋았다!!

로댕 미술관은 앵발리드와 굉장히 가까워서 얼마 안가 도착할 수 있었음
이때부터 비는 정신이 나간것 처럼 쏟아졌다가 흩날리다가
아무튼 -_- 자기 혼자 난리 브루스를 췄다....파리 날씨 꼬라지하곤....
작품들은 건물 내부와 정원에 전시 되어 있는데
일단은 정원을 돌면서 작품들을 하나 하나 감상하기로 했다
이것이 그 유명한 [생각하는 사람]
앉아있는 자세 덕에 유난히 패러디가 많이 되는 작품으로...(.....)
지옥에 스스로 몸을 던지기 전 자신의 삶과 운명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는
인간의 내면세계를 표현한 작품이라고 한다

세명의 여자 목신에 반대되는 세명의 남자 목신인가...
...........라는 쓸데없는 생각을 잠시 하게 만든 조각
로댕의 대표작 [지옥의 문]
한눈에 봐도 수많은 인물들이 조각으로 표현되어 있는데 그 자체만으로도 걸작으로 인정 받고 있다
지옥의 문 앞에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ㅠㅠㅠ 한참을 기다린 뒤에야 제대로 된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미술학도는 아니지만 ㅠㅠㅠ 그려보고 싶었던 조각
기회가 되서 파리를 다시 오게 된다면 그땐 미술 도구를 좀 챙겨가야겠다 다짐했다
나도 구석에 앉아서 따라그릴테다!! (패기보소....)

로댕 미술관 외부에 전시되어 있는 작품들이
깨끗하고 아름답게 꾸며진 정원과 묘하게 조화를 이뤄
미술관 전체가 예술적이고 세련된 느낌을 자아내고 있었다

비가 내리는 한적한 정원에서 예술 작품을 감상하며 걸어다니는 기분이 참 좋았음
비 올때 우산 쓰고 걸어다니는걸 엄청 싫어하는데 이날만은 기분이 날아갈것 같았다

로댕 미술관의 정원이 참 내 취향이였던게 엄청 깔끔하고 모던한 분위기였다
화려하게 꾸며놓은것보다 이런 깔끔함을 더 선호하는 나로썬 이곳이 참 마음에 들었음
비가 ㅋㅋㅋㅋㅋ 얼마나 내렸는지는 ㅋㅋㅋㅋㅋ
수면을 참조 바랍니다 ㅋㅋㅋㅋㅋ 진짜 이날 날씨가 가관이였음 ㅋㅋㅋㅋㅋ
[어두운 그림자]
고통스럽고 어려운 포즈를 취하고 있는 아담
이걸 보고 있자니 절로 목이 뻐근해졌다 (......)
뭉쳐져있는 근육과 힘줄의 표현이 상세히 되어있어서 감탄한 작품이였음

내가 가장 좋아하는 조각가는 미켈란젤로지만
로댕은 미켈란젤로와는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어서
아무것도 모르는 막눈인 내가 봐도 작품들이 하나 하나 다 재미있었다
막 우산쓰고 멍하니 보다가 괜히 포즈 따라해보고.......
사람들이 동양에서 온 미친 여자라고 생각했겠지 ㅠㅠ 흑흑흑

정원에서 바라본 미술관 전경
뭐랄까......건물 형상도 미술관 같지 않고 그냥 프랑스 귀족의 저택 같았음
실제로 로댕이 말년에 살았던 저택으로 후에 자신이 소장하고 있는 작품들과 함께 기증을 했다고 한다

건물 주변에도 로댕이 조각한 작품들이 배치 되어 있어서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생각하는 사람이나 죽음의 문, 입맞춤보다 더 마음에 들었던 작품

마음에 들었던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이 날 비가 엄청 많이 왔었는데 고갤 숙이고 있는 이 동상 위로 빗물에 떨어지면서
마치 동상이 울고있는 모습처럼 보였음 ㅠㅠㅠ 굉장히 아련한 느낌이였다 ㅠㅠ
어떻게든 사진에 담아보려고 했는데 사진 찍는 이의 기술 대부족으로 실ㅋ패

저택 주변을 한바퀴 돌고 나서 드디어 저택 안으로 입장했다

[입맞춤]
단테의 신곡에 등장하는 인물인 프란체스카와 파올로가 모델이라고 한다
프란체스카가 결혼을 한 뒤 시동생을 사랑하게 되고 -_- (개미 돋네)
어찌 어찌 서로 사랑하게된 두사람이 첫 키스를 나누는 순간
남편이 똻!! 목격해서 둘다 활로 쏴 죽였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국내 아침 드라마에서도 볼 수 없는 막장극이 요기잉네 ㅋㅋㅋㅋㅋㅋㅋ

[이브]
미켈란젤로의 영향을 많이 받은 작품으로
여성의 신체를 완만한 아름다움으로 표현하고 있다..........
............라고 하는데 뭐?? 여자였어?? (.....)

예술의 세계는 정말 멀고도 험한 듯 ㅠㅠㅠ
전세계의 예술가들이 총을 들고 쫓아올법한 무식돋는 생각들을 연거푸하며 작품 감상을 마쳤다

미술관은 다 둘러봤지만 이곳 정원이 너무 좋아서
한참 음악을 들으며 걷고 걷고 잠시 앉아서 쉬다가 또 걸어다녔다
여행을 할땐 바쁘게 이곳 저곳 구경을 많이 하는것도 좋지만
이런식으로 산책도 하고 정원에 앉아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해보는 것도 좋다는걸 새삼 깨달았음

로댕 미술관에서 한참을 밍그적 거린 뒤
에펠탑 근처로 가서 커피를 한잔 마시고 에펠탑 야경을 보기로 결심

에펠탑 까지 걷는 도중 비가 그침
날씨 진짜 변태 같네...라고 생각하면서도
그래도 해가 떠서 다행이다...라는 생각도 했는데 이후 폭우가 쏟아짐
ㅋㅋㅋㅋㅋㅋ 진짜 파리 날씨는 알다가도 모르겠다 ㅋㅋㅋㅋㅋㅋ

분위기 좋은 커피숍을 한참 찾다가
노트르담 커피 참사가 도저히 잊혀지질 않아 선뜻 들어갈 용기가 나질 않았다
결국 ㅠㅠㅠ 패배자 돋게 ㅠㅠㅠ 이탈리아 빼고 다 있는 스타벅스로 들어갔음 ㅠㅠ

그래도 따뜻한 카푸치노를 마시니 몸도 따땃~해지면서 기분도 훈훈해졌다
그러나 이 기쁨도 잠시 옆 테이블에 앉은 14~16세로 보이는 여자애들 두명이
막 웃으면서 자지러지다가 서로에게 물을 뿌리며 노는걸보고 식겁했음
웃으면서 시끄럽게......노는거야 세계적으로 그 나이때 애들의 공통점이라지만
물을 ㅋㅋㅋㅋ 뿌리면서 노는 민폐력에 한번 놀라고 ㅋㅋㅋㅋ
ㅋㅋㅋㅋ 아무도 신경을 안쓰길래 두번 놀랬다 ㅋㅋㅋㅋ
이것이 한국과 외국의 차이인가 OTL
 
그리고 ㅠㅠ 카푸치노를 천천히 다 마시고 화장실 들어갔다가 대참사를 당했...;;
문이 고장인지 뭔지는 몰라도 분명 잠궜는데
볼일을 보는 도중 웬 남자가 문을 벌컥 여는 ㅠㅠ 대참사가 ㅠㅠㅠ
..........화장실은 남녀공용이였고........하필 남자가 열었.........
소리 지르고 남자 도망가고 난리났었다 ㅠㅠㅠ
진짜 빛의 속도로 도망치듯 스타벅스를 빠져나왔음 ㅠㅠ

설상가상 스타벅스를 나서자마자 쏟아지는 폭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운동화와 바지가 다 젖을 만큼의 폭우였다 날씨 진짜 변태 돋네
속으로 욕을 한 바가지하며 힘겹게 사요궁까지 걸어갔음
거짓말 안하고 속으로 백번 그냥 숙소로 돌아갈까?
아오 에펠탑 야경이 뭐라고 내가 이 고생을 하는겨 ㅠㅠ 라며 막 울부짖었는데........
...............................................
...........................................................

................에펠탑의 야경은 끝장나게 아름다웠음 ㅠㅠ)b
해가 떠있는 시간의 에펠탑은 한낱 고철덩어리에 불과하다며
에펠탑의 매력을 알고싶다면 야경을 보라고 했던 조언이 생각나면서 감동이 휘몰아쳤다
이 순간 만큼은 축축한 운동화나 바지 그 무엇도 상관 없었다 ㅠㅠㅠ

그리고 정각에 시작하는 조명쇼
조명쇼는 ^____^;; 생각보단 엄청 시시했지만 그래도 나름 귀엽고 좋았다
비가 안내렸으면 ㅠㅠㅠ 더 멋졌겠지ㅠㅠ라는 생각이 들어서 아쉬웠음

한참을 에펠탑을 바라보다가 피곤함이 몰려와서 메트로를 타고 숙소로 귀환했다
파리에서의 마지막 날 에펠탑의 야경을 본 건 탁월한 선택이였다는 생각이 든다
변태 돋고 우중충한 날씨와 다소 퉁명스러운 사람들 때문에
이미지가 그다지 좋지 않은 파리였는데 에펠탑 야경 하나 만으로 파리가 좋아졌으니!!

다음날 필요한 정보를 잠시 수집한 뒤 전날 잠을 설친 덕분에 기절.......꿀잠을 잘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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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cisplatin 2012/02/03 03:01 # 답글

    파리는 정말 에펠탑 하나만으로도 장관이죠. 에펠탑 위에 올라가는거 사람들이 많이들 간다는데...
    저는 파리에서 에펠탑이 안보이면 엄청 심심할거 같아 그냥 안올라갔어요 ㅋㅋㅋ
    중심에 우뚝 서서 반짝반짝 빛나는거 보면 아름답다..하는 생각이 절로 들더라구요.

    로댕미술관은 안가봤는데...(일단 오르셰 파업의 충격) 어렸을 적 백과사전에서 많이 본 작품들이
    다 모여있네요. 제가 백과사전에서 유독 로댕작품을 좋아했거든요 ㅎㅎ;
    갔어야했는데..크흡 ㅠㅠ.....영국과 파리는 다시 한 번 가봐야겠어요ㅜㅠ
    좋은 장소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당^^

    그나저나 너도 잉여주제에 바빠서...여행기 못 올리고있네요ㅠㅠ 반성반성;
  • 성냥 2012/02/03 11:59 #

    맞아요 에펠탑 하나만으로도 파리는 장관 ㅠㅠ
    저도 에펠탑엔 안올라갔어요 파리전망-에펠탑=0인데
    굳이 시간과 돈을 축내면서 올라가야하나....생각하니 땡기지 않더라구요 ㅎㅎㅎ

    ㅠㅠㅠ 많은 부분에서 영향을 끼친 오르세 파업 ㅠㅠㅠ 흐규규
    저도 로댕 미술관 기대를 거의 안하고 갔었는데 세상에 정말 한적하고 좋더라구요
    로댕 미술관은 정원이 너무 예뻐서 산책하고 벤치에 앉아있기엔 적격!!!!
    다음번엔 꼭 방문하시길 ^^ 빌겠습니다 저도 로댕 & 오랑주리 때문이라도 파리는 다시 가고 싶어요

    사는게 바빠서 ㅠㅠㅠ 저도 잘 못올리고 있다가 ㅠㅠ
    다른 분들 여행기보니 다시 여행 떠나고 싶기도 하고........
    .....이런 저런 ^^ 싱숭생숭한 마음이 들어서 포스팅 열심히 하려구요
  • suejina 2012/02/07 17:16 # 답글

    앗, 여행기 업뎃 하셨군요 :) 로댕 미술관!! 근 10년 전에 파리 갔을때 별 기대 없이 갔다가 눈이 번쩍 뜨이는 경험을 했더랬지요. 미술관 자체도 좋았지만 정원에 앉아 유유자적 하기에 딱인 곳이었죠 ㅎㅎ 지금 당장 업뎃 되어 있는 저 포스팅을 다 읽어 버리고 싶지만 얼마전에 라식 수술을 한지라....업무 처리 하는 것도 지금 고역이네요 ㅠ.ㅠ 나중에 읽으면 그동안 성냥님이 또 업뎃 하셨으려나..? ㅎㅎㅎ 여튼, 여행기 항상 즐건 맘으로 읽고 있는 사람 여기 있다고 말씀 드리고 싶네요. 그럼, 추운 날씨에 감기 조심하시구요!
  • 성냥 2012/02/08 17:00 #

    맞아요 저도 로댕 미술관 아무 기대없이 방문했다가 신세계를 경험했다지요 ㅠㅠㅠ
    정원에서 산책하며 신선놀음한게 제일 좋았어요 아오 그립네요 ㅠㅠㅠ
    다음번에도 기회가 된다면 로댕 미술관에서 한적하게 시간을 보내고 싶네요

    라식 수술 중이시면 참으세용 ㅎㅎㅎㅎ 눈은 소중하니까요 ㅎㅎㅎㅎ
    저도 라식 했을때 집에서 그냥 음악만 들었.....ㅠㅠㅠ
    중구난방인 여행기 항상 기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ㅠㅠㅠ 감동 받았어요
    날씨가 점점 추워지는데 suejina님도 감기 조심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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